풀 리뷰는 엔딩을 본 후 올릴 예정입니다. 일단은 간단한 감상만.

1. 유니코드 문제에 주의
그래픽 설정이 user.ini에 저장되는데, ANSI 텍스트로 저장되면 읽어들이지 못해 무조건 최저사양으로 구동되는 버그가 있음.(2바이트 문자 쓰는 아시아권 언어 윈도우에서만 발생하는 문제인듯). 해당 파일을 유니코드로 저장하고 읽기전용으로 세팅해야.

2. 그래픽 쩌는데 개적화.
윗쳐1도 최적화가 안되어있어서, 발매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음.
윗쳐2도 최적화가 잘 된 것 같지는 않음. (i5 750 + RADEON HD 5850으로 하이옵에서 1920X1080 30프레임 겨우 확보.)
하지만 그래픽은 완전 쩔어줌. 실내 들어갔다 나올 때 HDR 효과도 쩔어줌. 그리고 게임 자체가 30프레임만 뽑아주면 플레이하는데 무리가 있지는 않음.
19금 장면의 퀄러티는 쩔어주는 그래픽 덕분에 정말로 강력해졌음.

3. 전투 시스템이 병맛.
윗쳐1에서도 뭔가 어정쩡한 액션감을 넣더니 2에서도 여전함. 직접 애들을 치고 때리는 액션 전투인데도 타겟팅한 적이 아니면 데미지를 입힐 수 없음. 그렇다고 오토타겟팅이 잘 되는 것도 아님. 그래서 일대일 전투는 다소 싱겁고 일대다 전투는 짜증남. 점프도 없고 블록도 불편해서 결국 닷지로 굴러서 피해야하는데 전투 공간이 협소해서 자꾸 걸리적거림.
보스전도 화려하긴 한데 내부를 까보면 눈물남. 치고 빠져야 할 타이밍을 알려주는 것이 보스전의 정석인데 여기는 그런거 없음. 덤으로 괴물의 촉수를 잘랐는데 이 촉수에 다리가 걸려서 움직이지 못하고 맞아죽는 병맛도 터져나옴.
담당 기획자 얼굴 한번 보고싶음. 죽빵을 날려주고 싶어.

4. 패드 인터페이스에 대한 이해/배려가 부족함.
CD Projekt가 패드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듯. 아마도 콘솔 멀티 때문이겠지만. 그런데 패드 인터페이스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함. 인벤토리/저널 이런 메뉴를 ESC 세이브/로드/옵션이랑 같이 나오게 만들어놓아 인벤토리 열 때 마다 몰입을 방해함(물론 매스이펙트도 마찬가지지만 매스이펙트의 저 UI는 게임 안에 녹아있는데 반해 윗쳐2의 UI는 게임으로부터 유저를 분리하는 느낌임. 스샷은 풀 리뷰에서.). 드래곤 에이지처럼 퀵 메뉴 있는데 여기에 정작 자주 쓰는 인벤/저널 없는 것도 불편하고, 인벤토리도 패드로 조작하기 불편함.
진짜 병맛 크리는 조작 방법을 패드/키보드 선택할 수 있는데 둘 중 어느 한쪽 선택하면 다른 한쪽을 거의 사용할 수 없음. 불릿 스톰이 최근 입력에 따라 패드/마우스 자유롭게 오가는 것을 참고해야 할 듯. 그리고 어떤 메뉴에선 아날로그로 항목 전환이 되는데 어떤 메뉴에선 십자키로만 가능하고, 어떤 메뉴에선  A로 선택하는데 어떤 메뉴에선 X로 선택하고 이런 병맛이 많음.

5. 어쨌든 그래도 재미는 있음.
전투 시스템만 어떻게 되었어도 100점 만점 아깝지 않았을 텐데. 아니 전투 시스템이 평균만 갔어도 95점 줄만한 작품이었는데 아쉽게도 85점 정도가 한계일 듯. 하지만 85점이면 상당히 높은 점수임.

by 고금아 2011. 5. 2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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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칼질 스타일을 바꾼다.

이 게임에서 유저는 주인공이 칼질하는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 느리지만 강한 공격, 빠르지만 약한 공격, 주위에 적들을 한꺼번에 때리는 공격. 이건 나름 신선할 뻔 했는데, 너무 작위적이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이런 류의 시스템에서는 일단 적을 보고 어떤 스타일로 때려야 할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큰 놈이니까 세게 때려야겠구나, 작고 빠른 놈이니까 빠르게 때려야겠구나. 혹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때리고 페널티는 개인 기량으로 메우든지.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세게 때려야 할 넘이랑 빠르게 때려야 할 넘을 그냥 봐서는 구분할 수 없다. 일단 마주치면 스타일 바꿔가면서 때려본 뒤에 아 이넘은 세게 때려야 하는구나 라고 알아내고, 그 다음부터는 그넘이 나오면 무조건 세게 때리면 된다.


2. 타이밍 맞춰서 콤보

적을 때리면 잠시나마 커서 색이 오렌지 색으로 바뀐다. 이때 다시 적을 클릭하면 콤보가 들어간다. 이것도 나름 집중력을 요구하면서 색다른 시도이긴 했는데, 문제는 애니메이션이랑 그다지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한 클릭에 한방이 아니라 한 클릭에 두세방이 나간다. 그러니 타이밍을 맞춰 클릭을 해도 이전에 하던 동작에 이어서 그냥 공격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지 호쾌하게 쫓아가서 때린다는 맛이 없다. 이놈의 전투가 디아블로처럼 액션성이 강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략성이 강한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라는 것이 콤보 시스템이나 전투 시스템 전체에 걸쳐 문제가 된다.


3. 극악의 로딩.

리뷰 사이트들 보면 스토리가 죽인다는 둥, 연금술 시스템이 괜찮다는 둥의 좋은 평가가 많은데 난 잘 모르겠다. 연금술 하려다가 게임 접었으니까. 나름 게임의 핵심 요소를 경험하지 않고 게임을 논하는게 이상한가? 그러니까 풀 리뷰가 아니라 단상이다. =_=; 여튼, 게임을 접은 가장 큰 이유는 극악의 로딩 때문이다. 로딩이 정말 길고, 정말 자주 나온다. 사실 네버윈터나이츠2도 로딩이 길긴 한데, 그래도 윗처 만큼은 아니었다. 이건 뭐 3분 플레이하고 1분 기다리고, 3분 플레이하고 1분 기다리는 시간의 연속이다. 잦고 긴 로딩은 몰입도를 깎아먹으며 나처럼 신경질적인 꼰대의 호감을 사지 못한다.


4. 이게 올해의 RPG라고?

숨겨진 수작이라느니, 올해의 RPG 후보라느니. 평가가 좋았기에 기대가 컷었는데 개인적으로 대실망. 아무리 좋게 봐줘도 범작 정도인 게임이 이정도의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RPG가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디아블로가 이른바 '정통' RPG들을 몰아내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디아블로 클론도 찾기 힘들다. '정통 파티 기반 턴제 1인칭 던전 RPG'를 사랑하는 대표이사도 이미 2001년 이후로 희망을 버리고 3인칭이라도 좋으니 턴제만이라도 굽신굽신, 실시간이라도 좋으니(사실 좋지 않음) RPG 만이라도 굽신굽신 거리는 상태이다. 그래도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캐릭터를 좀 키우면 이렇게 뽀대나게 싸울 수 있다는데, 저기까지 가고 싶지 않더라.

by 고금아 2008. 1. 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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