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번에 갤럭시4와 함께 스마트폰용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를 발표했다..


(사진 출처 : engadget. http://www.engadget.com/2013/03/14/samsung-prototype-wireless-game-pad-hands-on/ )


어라? 어디서 굉장히 많이 본 듯한 디자인이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Xbox_360_wired_controller_1.jpg )


뭐... 한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 게임 컨트롤러를 만들려면 다른 제품을 벤치마킹했어야 할테고,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패드 중의 하나인 엑박360 컨트롤러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이정도면 벤치마킹이 아니라 그냥 표절 아닌가...

사실 삼성이 독자적인 게임 콘솔을 만든 역사가 있다. 이름하여 Samsung DVD-N501/N2000. 국내는 DVD-N591. 뭐 사실은 다른 DVD보다 좋은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DVD 플레이어이고, 여기에 게임 기능이 끼어있는 형국이었지만 어쨌든 나름 플스2가 경쟁상대라고 언플도 했던 기억이 있다. 독자 포멧은 아니고 Nuon 이라는 플랫폼. 자세한 건 위키피디아 참고


(삼성의 흑역사 누온 DVD 플레이어 with 조이패드. 저 조이패드는 N64의 것을 연상시키지만, 저게 저 제품에 번들로 들어간건지 서드파티 제품인지는 불분명하다. 출처는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Nuon_%28DVD_technology%29 )


여하튼, 삼성이 발표한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 - 기니까 앞으로 줄여서 '짭박패드'라고 하자 -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일부는 저 ABXY 배치는 드캐에서도 있던 것이며, D-Pad는 세가세턴 때에도 있던 거라고 쉴드 치는 양반들이 있는데.

그렇다면 드캐 패드를 한번 보자.

(출처 : 위키피디아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Dreamcast_controller_%28lit_from_left%29.jpg )


ABXY 버튼이 마름모 꼴로 배치되어있고, 특히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Y B A X 버튼이 배치되어있으며 빨강 파랑 노랑 녹색의 원색이 사용된 점은 드림캐스트도 동일하다. 하지만 엑박 컨트롤러는 드캐 패드와 버튼에 배당된 색상, 버튼의 재질, 버튼에 기호를 마킹한 방식이 전혀 다르다. 반면 짭박패드는 버튼의 색상, 재질, 기호 마킹한 방식이 엑박 컨트롤러와 완벽하게 일치하고 있다.

D-Pad의 경우 사실 닌텐도가 십자키에 대한 특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각주:1] 비슷한 형태가 메가드라이브, 세가세턴, 플레이스테이션 등 다양한 컨트롤러에서 발견된다. 어디 한번 살펴보자.


(세가 세턴 컨트롤러. 출처는 위키피디아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Sega_Saturn_Controller_-_Type_2.png )


(메가드라이브 컨트롤러. 출처는 위키피디아 http://commons.wikimedia.org/wiki/File:Mega_Drive_Controllers.jpg )


위 두 패드에 사용된 D-Pad는 가운데 원형 구멍[각주:2]이 있으며 닌텐도의 것 처럼 십자 형상이 강조되어, 중앙 부분에서 직각으로 연결되는 부분만 곡선으로 부드럽게 이어주는 형태를 띄고 있다. 다시 한번 위로 엑박 컨트롤러의 D-Pad를 보면 십자 모양이 크게 강조되어있지 않고, 십자가가 굵으며 세가와는 반대로 네 귀퉁이를 부채꼴로 깎아낸 모양으로 세가의 것과 완전히 구분된다. 그리고 짭박패드는 이 모양을 그대로 갖다쓰고 있다.

이 D-Pad는 사실 엑박 컨트롤러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방향 입력이 지나치게 딱딱해서 캐릭터를 컨트롤하는데 사용하기 보다는 대부분 무기 선택키로만 사용하는데 바로 이 D패드와 동일한 모양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웃음을 금할 수 없다.

다른 제품을 참고하되, 단점을 보완하거나 장점을 더 키우거나, 새로운 기능을 넣는 등 원본을 개선시켰다면 그건 벤치마킹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비판이나 개선 없이 그대로 갖다쓴다면 그건 표절에 불과하다.











  1. 위 드캐 패드의 십자키는 닌텐도로부터 라이센스 받았다고 [본문으로]
  2. 마스터시스템 (한국명 겜보이)에선 저 원형 구멍에 봉을 연결해서 쓸 수 있었는데 그 흔적인지도 모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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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금아 2013.03.1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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