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서 발표한 자료를 잘 정리해주셨네요.


강연 요약 기사 : [IGC2016] 개복치 같은 중국 유저, 마음을 훔치기 위해서는!? 김복식 기획자

강연 슬라이드와 영상이 나왔습니다. 영상에 슬라이드가 잘 나오지 않으니 둘을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고해주신 인벤 및 동료 강연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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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금아 2016.10.10 01:48

요청이 있어 중국 RPG들의 가차 판매 디자인에 대해 간단히 훑어봅니다. 뭐 중국 RPG라고 해봤자 도탑전기류가 되겠습니다만, 그래도 몇가지 재미있는 디자인 변천이 있습니다.


1. 일반 가차

 


우선 가차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살펴봅시다. 뭐 도탑전기와 KOF98UM을 통해 이미 익숙하실 테니 간단하게 넘어가겠습니다. 도탑전기류 가차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은 캐릭터가 되겠습니다만, 캐릭터의 획득이 보장되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등급/성급 성장을 제외한 기타 성장 컨텐츠 (속도 성장 등)에 필요한 아이템이나 경험치 포션, 골드 등의 상품을 가장 낮은 등급의 보상으로 제공합니다.

조금 더 운이 좋다면 캐릭터의 조각을 소량 지급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최고 보상은 캐릭터가 지급되며 만일 이미 갖고 있는 캐릭터라면 해당 캐릭터의 조각을 일정량 지급합니다. 드래곤볼 용주격투의 경우, 중복일 때 21개의 조각을 제공하지요. 하지만 단(單)가차 상품에서 캐릭터를 뽑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고 실제로는 10연가차에서 캐릭터1개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캐릭터를 확보하게 됩니다.


2. 10연가차가 아닌 단가차 10회에 대한 보장

여기서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가차에서 캐릭터를 보장해주는 기준입니다. 일본이나 한국 게임에선 1가차와 10연가차 상품을 분리해서, 10연가차 상품을 구입했을 경우에만 일정 등급을 보장해주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예를 들어 스톤에이지의 경우, 유료 가차는 희귀에서 전설까지를 보장하지만, 10연가차를 사면 영웅 이상의 등급을 보장하지요.


하지만 KOF98UM이나 드래곤볼, 에반게리온 모바일과 같은 게임들은 1가차를 10회 개봉하면 마지막 10회 째엔 캐릭터를 보장해줍니다. 여기엔 보통 하루 혹은 이틀에 한번씩 제공되는 공짜 가차도 포함됩니다. 이 시스템 하에서 10연가차의 보장은 10연가차 상품 구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캐릭터가 보장되는 10번째 가차를 개봉한 것에 대한 보너스입니다.

10연가차 상품에서만 캐릭터를 보장해주는 경우, 공짜 가차로는 캐릭터를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과금 유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캐릭터를 얻을 수 없는 단가차는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잃고, 10연가차만이 실제로 유의미한 상품이 됩니다. 그래서 젬의 양이 얼마가 되든 10연가차를 구입할 수 있을 만큼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실상 0젬을 가진 것과 같은 기분이 듭니다. 게임 중 보상이나 월정액, 성장 패키지 등으로 젬을 지급해도 10연 가차를 구매할 수 있는 기준을 넘어설 때 의미있는 효용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1가차 10회 개봉시 보장이라는 형식을 취하게 되면 개별 단가차 상품이 의미를 지니게 되고, 최소 지출 단위가 단가차 상품 가격으로 떨어집니다. 지급하는 젬이 의미를 갖게 되는 빈도가 10배 늘어나게 되는 셈이죠.

공짜 가차까지 계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10일에 한번은 캐릭터를 얻게 되는데 그렇다면 10연 가차 상품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거기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일단 어차피 성급 성장을 위해선 캐릭터의 조각을 계속 모아야 하기 때문에 캐릭터를 10일에 한번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사용자의 실제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오히려 어쨌든 10일에 한번 캐릭터 하나를 지급하기 때문에 무과금 / 저과금 유저들도 꾸준히 게임을 진행할 동기를 부여받는다고 볼 수도 있지요. 그리고 캐릭터 보장까지 몇회 남지 않았을 경우 어차피 내일 / 모레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단가차 상품을 사는 심리도 존재합니다. 그렇게 얻은 캐릭터 / 조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땐 또 10연가차를 구매하겠죠.

하지만 아무리 보장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원하는 결과물을 직접적으로 보장해주지 않는 가차 상품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에게 불리한 판매 형식입니다. 그래서 중국 게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가차 상품의 매력을 높이거나 가차에 대한 최소한의 가치를 보장하고자 시도합니다.


3. 가차 마일리지에 의한 최소 가치 보장


일단 가차의 최소 가치를 보장하는 방법으로는 가차 마일리지가 있습니다. 가차를 개봉할 때 마다 (구매가 아닌 이유는 무료로 개봉한 횟수도 카운트 되기 때문입니다.) 일정한 포인트를 지급하고, 해당 포인트로 확정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형식입니다. 바로 위 스샷에 나온 기적난난(아이러브니키) 처럼요.

아이러브니키가 이 방식을 취하는 이유는 이 게임의 메타 게임 구조가 다른 RPG 게임과는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도탑전기류 게임은 전술한 바와 같이 가차에서 중복 캐릭터가 당첨될 경우 해당 캐릭터의 성급을 올릴 수 있는 조각을 줍니다. 그래서 많이 중복시켜야 유리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브니키의 가차에서 주는 의상들은 중복해서 쌓아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후에 3~4성 의상을 갈아야만 나오는 특수한 재료로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이 추가되긴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중복 당첨을 소화할 수 있는 컨텐츠가 없었지요. 그래서 가차를 돌리면 꽝의 확률이 늘어나 가차의 매력이 떨어지는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확정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가차 마일리지는 좋은 의상이 나오지 않거나, 중복으로 꽝이 되더라도 가차의 최소 가치를 보장해줌으로써 가차의 매력을 유지합니다.


KOF98UM이나 드래곤볼 용주격투의 경우 '각성석 가차'의 '조각교환'이 위에서 소개한 마일리지 시스템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이 각성석 가차 또한 10회 구매시 각성석을 보장해주긴 합니다만, 실제로 이 가차에서 최고의 보상은 각성석과 함께 각성에 사용되는 엠블렘입니다. 전 캐릭터 전 장비에 통용되는 각성석과 달리 엠블렘은 특정 캐릭터 / 특정 장비로 용처가 제한됩니다. 그래서 낮은 확률을 뚫고 엠블렘을 획득한다고 해도 사용자가 이미 키우고 있는 캐릭터 용의 엠블렘이 아니라면 사실 효용은 제로가 됩니다. 그래서 조각 교환을 통해 원하는 엠블렘을 구입하는 것이 무 / 저과금 사용자에겐 기본적인 엠블렘 입수 경로가 되고 조각 1개를 보장함으로써 각성석 가차의 최소 가치가 보장됩니다.

아이러브니키의 가차나 KOF98UM, 드래곤볼의 각성석 가차의 공통점은 일반 가차에 비해 효용이 떨어진다는 데에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다 쓸모가 있어서 꽝은 없는 것이 중국 게임 가차의 특징인데 이들은 구조적으로 꽝이 존재할 수 밖에 없지요. 그래서 이들은 마일리지를 통해 최소한의 가치를 보장합니다.


4. 결과 풀을 제한한 한정 가차에 의한 가차 가치 상승

가차 마일리지가 시쳇말로 창렬한 가차에서 최소 가치를 보장한다면, 한정가차는 보다 가치가 높은 가차를 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방법입니다. KOF98UM의 경우 보통은 무료 가차와 유료 가차 2가지 상품을 판매합니다만 가끔 비정기적으로 강자등잔 한정가차를 판매합니다. 정해진 4종 캐릭터 혹은 그 4종 캐릭터의 조각이 100% 나오지만 가격이 더 높지요. 단가가 높고, 실제로 캐릭터가 걸릴 확률은 희박하다고 해도 어쨌든 조각이 무조건 보장되고 캐릭터도 제한되기 때문에 꽤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나루토도 KOF98UM처럼 4종 캐릭터(혹은 그 조각)이 보장되고 더 비싼 한정가차 상품을 운용합니다. KOF98UM가 차이가 있다면 한정가차 상품이 상시 운영되는 대신  VIP 7레벨(누계 충전 300위안 ≒ 5만원)  이상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신규 캐릭을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차이도 있긴 하네요.

개인적으로 KOF98UM의 한정가차는 거의 구입하지 않은 반면 나루토의 한정가차는 나오는 족족 신캐릭을 확보할 때 까지 20번 이상씩을 꼬박꼬박 구매했습니다. 개인적 기호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전 사실 KOF는 학창시절 매일 오락실에 출퇴근할 정도로 좋아한 반면 나루토는 초반부만 조금 보다 말았습니다. 문제는 메타 성장 구조의 차이에 있습니다.

KOF98UM의 경우 새로 캐릭터를 얻어도 지금 운용중인 캐릭터들 만큼 키우기 전까진 큰 의미가 없습니다. 등급을 올리고, 장비를 올리고 성급도 올리지 않으면 그냥 도감에 항목 하나를 채웠다는 이상의 효용을 제공하지 못하죠. 하지만 나루토는 성급을 제외한 모든 성장 컨텐츠가 계정에 귀속되기 때문에 새로 얻은 캐릭터를 바로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는 액션 게임이기 때문에 새 캐릭터는 곧 새로운 전투 패턴, 새로운 스킬 등 새로운 플레이 컨텐츠가 되지요. 한정가차라는 시스템 자체는 동일하더라도 게임의 메타 구조에 따라서 그 매력은 크게 차이날 수 있습니다.


 

 

한편 드래곤볼도 KOF98UM처럼 비상시적으로 한정 가차를 운용합니다만 4종 캐릭터 혹은 그 조각을 보장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KOF98UM이나 나루토는 무조건 정해진 캐릭터 혹은 그 캐릭터의 조각을 100% 보장합니다만, 드래곤볼은 일반 가차와 동일하게 경험치 포션이나 기타 성장 아이템을 얻을 확률이 존재합니다. 아니 꽤 높습니다. 대신 캐릭터나 캐릭터 조각이 걸린다면 위 네 캐릭터 중 하나로 제한된다는 거지요. 그리고 6연을 구매하면 4종 캐릭터 중 하나를 보장하구요.

이 드래곤볼의 한정 가차는 기본적으로 단가차 상품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6연 가차만이 유효한 상품이 됩니다. 일반가차 10연보다 약간 더 저렴하고, 캐릭터가 4종으로 제한되긴 합니다만 어차피 대부분은 메인이 아닌 쩌리들이기 때문에 (손오반을 기대하고 뽑지만 결국은 차오즈 학도사 운 좋아야 피콜로지요) KOF98UM의 한정가차보다도 더욱 매력이 떨어집니다.


5. 이벤트를 통해 판매하는 유사 가차들

 

 

 


기본적으로 게임에서 판매하고 있는 정규 가차 상품들 외에, 이벤트를 통해 랜덤한 상품을 판매하는 유사 가차도 중국 게임에선 매우 일반적입니다. 위 두장은 룰렛형으로 구성한 예시인데 결과물을 제어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우선 왼쪽은 이전에 당첨된 결과를 배제하는 형식입니다. 돌릴 때 마다 가격이 크게 올라가지만 어쨌든 칸 수 만큼 돌리면 무조건 모든 보상을 다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호소력이 높습니다. 오른쪽은 그런 거 없이 몇번을 굴리든 확률이 동일합니다. 물론 각 칸의 상품이 걸릴 확률은 1/12가 아니지만, 괜히 룰렛처럼 만들어서 사람을 현혹하지요.

한편 아래쪽은 상자 형식으로 랜덤 아이템을 판매하는 이벤트인데요, 왼쪽은 단일 상품 오른쪽은 가격대 별로 상품을 구분한 경우입니다.

이렇게 이벤트를 통한 유사 가차 상품은 기존의 가차 상품과 다른 가격대를 공략할 수 있고, 기간 한정을 통해 희소성에 대한 구매 의사를 자극하기 수월하며, 기존 가차 상품보다 유리해서 매력이 높은 상품을 팔되 구매 횟수 제한이라는 안전장치를 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중국 차트를 보고 있으면 드래곤볼이나 나루토 처럼 한때 10위 안에 있었으나 지금은 30위권 언저리에 처져있는 게임들이 갑자기 10위권 안으로 며칠간 재진입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보통 이런 가차 유사 상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6. 이벤트를 통한 추가 프로모션

유사 가차 외에 이벤트를 통해 일반 가차를 프로모션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가차 구매 횟수를 미션으로 거는 이벤트를 운영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데 이는 이미 여러 게임에서 보셨을테니 패스하고 이벤트에서 가차를 직접 판매하는 경우를 한번 보시죠. 위 스크린샷은 에반게리온입니다. 4성 신지가 포함된 한정 가차 이벤트입니다.


포장엔 4성 신지가 큼지막히 그려져있어 신지가 많이 나온다거나, 이 가차에서만 신지가 나올 것 처럼 보입니다만 실제로 결과물에서 차이를 느끼진 못했습니다. 대신 이 한정가차를 구입하면 스페셜 포인트를 얻고, 포인트의 누적과 랭킹에 따라 보상을 받습니다. 위쪽 스샷은 누적 점수 보상인데, 초입 단계는 3성 에바 조각 선택권을 무더기로 퍼주고 점수가 높아지만 4성 캐릭터 조각 혹은 4성 캐릭터 본체를 줍니다. 아래쪽 스크린샷은 누적 포인트 랭킹 보상인데 1등하면 4성 신지 1개, 2등하면 3성 6호기와 무료젬 500개 등을 줍니다.  같은 가격에 일반 가차 상품도 판매중입니다만, 일반 가차 상품은 아무리 사도 포인트를 얻을 수 없습니다. 대신 이 이벤트 한정 가차는 가차 구매 횟수에 관한 일퀘에도 적용 됩니다.

에반게리온이 운영하고 있는 이벤트 한정 가차는 사실 가차 상품 구매에 관한 이벤트 미션을 추가하는 것과 기능적으로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하지만 보다 크고 화려하게 상품을 홍보하고, 상품 구매와 포인트에 대한 보상이 한 화면에 동시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보다 호소력이 높습니다.


7. 랜덤 풀 가차


 

사실 시스템적으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드래곤볼의 각성석 가차였습니다.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은 항상 12개에 그 중 1개는 각성 엠블럼이 나온다는 기본 규칙 위에서 랜덤하게 이 결과물의 풀이 바뀌는 시스템이었죠. 실제 확률보다 당첨 확률이 훨씬 높아 보이는데서 확률에 약한 인간 심리의 약점을 공략하고, 필요한 아이템이 나올 때 까지 계속 풀을 갱신하게 만들면서 갱신료를 뜯어내며, 필요한 아이템이 풀에 올라오면 이젠 그 아이템을 얻을 때 까지 계속해서 가차를 뽑게 만드는 아주 무시무시한 시스템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트의 1.4.1 항목을 참고해주세요.


8. 정리

이제까지 중국 게임들의 가차들을 간략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일단 기본 가차는 일반적으로 캐릭터가 아닌 자원들을 배출하고 캐릭터는 10연가차에서 보장됩니다. 하지만 단가차 10회에도 캐릭터를 보장함으로써 단가차 상품을 게임의 기본 가치 기준으로 삼으며 무/저과금 유저들의 리텐션과 결제를 유도합니다.

한편 기본적으로 중국 게임은 꽝이 없는 가차를 지향합니다만, 구조적으로 꽝이 존재하게 되는 경우엔 가차 마일리지로 확정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경로를 뚫어 가차의 최소가치를 보장해줍니다.

중/고과금 유저들에겐 결과물의 종류를 좁혀서 확률을 높이고 더 비싸게파는 한정가차가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한정가차의 호소력은 가차 구성 자체 뿐만 아니라 전체 메타 게임 구조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그 외 이벤트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매출을 창출하기도 합니다. 일반 가차와는 다른 형식 / 구성의 랜덤 상품을 이벤트로 파는 경우 가격이나 구매 횟수 제한 등을 통해 보다 유연하고 효과적으로 사용자의 지갑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혹은 기본 가차 구매에 대한 미션을 걸거나 추가 보상을 주는 이벤트를 걸어 가차 판매를 높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 가장 사악하고 강력한 물건은 드래곤볼의 각성석 가차였습니다.


9. 부록 - 할인권을 이용한 충동구매 조장

 

 

엄밀히 따지자면 가차는 아닙니다만, 너무나 사악한 매출 유도책이 하나 있어 소개합니다. 이름하여 할인권 이벤트입니다. 일단 처음 이벤트에 진입하면 하단에 상품과 가격이 나옵니다. 계왕신 조각 20개 1600젬, 우마왕 조각 20개에 1000젬 등으로 가격이 정해져있습니다. 이제 막 새로 등장한 캐릭터이고 가차에서 뽑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하면 조각 20개를 고정가로 구매하는 것이 나쁘지 않긴 한데 그래도 역시 1600젬(160RMB ≒ 2.7만원)은 부담스럽죠. 캐릭 하나도 아니고 조각 20개인데요.

하지만 위쪽에 크고 아름다운 버튼이 있습니다. '할인권 발급' 이죠. 눌렀더니 40% 할인 쿠폰이 생깁니다. (중국은 할인율을 표시하는 방식이 한국과 다릅니다. 한국은 얼마를 깎아주는지를 중심으로 표시하지만 중국은 할인받은 후의 가격을 중심으로 표시하지요. 6折 이라고 하면 정가의 60%에 판다는 뜻이니 40% 할인입니다.) 그리고 뾰로롱 하고 가격표가 바뀝니다. 1600젬이 960젬이 되었죠. 어디선가 '어머 이건 질러야해!'라고 외치는 것 같지요.

일단 상품을 한번 구매하고 나면 할인권은 사라지고, 가격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사실 스샷 상에는 상품이 2개 밖에 안나왔지만 실제로는 상품이 더 많습니다. 손오공 조각도 트랭크스 조각도 아래에 있지요. 할인권 쿠폰을 다시 발급 받습니다. 지릅니다. 혹은 새로 발급받은 할인권의 할인율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할인율은 랜덤이고, 할인율이 높은 할인권부터 차례대로 사용됩니다.) 할인권을 한두번 더 뽑으니 이제 슬슬 할인권 발급에도 돈을 받기 시작합니다. 더 뽑을수록 할인권 가격이 더 올라갑니다... 이미 할인권 뽑는데 돈을 썼기 때문에 뽑은 할인권은 다 써야겠습니다. 상품을 안사면 할인권 발급에 쓴 돈은 그냥 버리는 거니까요. 결국 할인권 만큼 상품을 사게 됩니다.

할인에 의한 충동구매와 랜덤성, 매몰비용의 함정 등 인간이 가진 약점을 아주 두루두루 공략하는 아주 사악하고 훌륭한 시스템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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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금아 2016.10.0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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